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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오래 될수록 좋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새 먹과 오래 된 먹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2021/02/26 (17:51) 조회(272) 관리자

가장 큰 원인은 먹 제조에 있습니다. 그을음을 반죽 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아교의 양이 쓸 때 필요로 하는 아교의 양보다 많다고 앞서 말씀 드렸읍니다.

글씨를 쓸때 새 먹이 잘 나가지 않고 버티거나 붓이 무겁다거나 하고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아교는 콜라겐을 포함한 젤라틴을 주성분으로 하는 단백질의 일종입니다.
아교는 물 속에서 고분자에서 저분자로 변화합니다. 이것을 가수 분해라고 합니다.
또 아교의 독특한 성질로서 기온이 18℃ 이하로 되면 젤리 상태로 굳어지는데 이를 "젤리화"라고 합니다.
먹을 겨울철에 만드는 것은 아교의 부패를 막는 젤리화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새 먹은 그 속(內)에 20%정도의 수분을 갖추고 있으며 그 수분에서 아교의 가수 분해가 일어납니다.
대기 습도가 18℃ 이하로 되면 아교의 젤리화가 일어나고 속(內)의 수분을 배출하고 20℃ 이상으로 되면 아교의 젤리화가 멈추고, 외부에서 수분을 빨아(도입)드립니다.
이 기능을 매년 되풀이하면서 서서히 먹 속의 수분량을 낮춥니다.

새 먹이 3~5년 지나면 가수 분해를 통한 아교의 점도가 가장 크게 떨어 질 때 입니다.
이 시기을 지나면 글을 쓸 때 필요한 적절한 아교의 양에 다가오게 됩니다.

게다가 년수를 경과하면서 가수 분해가 진행되어, 아교의 힘이 떨어지고 그을음을 분산시키는 힘도 약해지기 때문에, 글을 쓰면 필적이 제대로 남으며 투명감 있게 스며 들어 변화합니다.
물론 운필도 가볍고 농묵이라도 편히 쓰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먹의 마름은 자연계에서의 단백질(아교)의 분해 과정입니다.
이 일에서 잘 알게 된것 처럼 먹은 습기가 많은 곳에서 보관하면 수명은 극단적으로 짧아지고, 때로는 부패균이 번식하기 시작 하여 며칠 사이에 분해 되는 것조차도 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태어난 먹도 이후의 환경에서 크게 변화 하므로 반드시 오래 된 먹이 모두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먹을 간 후, 먹을 간 부분 즉, 물이 묻어 있는 부분을 깨끗이 닦고 습기가 적은 곳에 보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좋은 조건에서 보관된 먹물은 100년 200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먹 제조에서도 정성 드려 잘 반죽 하여 만든 치밀(밀도를 높힌)한 먹(墨)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출처] 18.먹의Q&A|작성자 묵의정